개인적으로 답답했고 힘들었던 이번 겨울을 지나고

따뜻한 햇살아래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애써 내려놓고 싶었다.

 

올해에 들어서는 처음 나들이 다운 나들이를 떠났던, 5월의 안동여행 ~ !

 

누군가는 힐링여행만 1년 내내 하냐고 했지만.

( 힐링이라는 단어가 창조경제만큼 피곤하긴 하지만.. )

나라도 나를 .. 내 감정을 .. 잘 챙겨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곳 저곳 다녔다.

 

 

안동 1일여행 일정 | 서울출발


[ 버스 ] 07:20 - 10:20 (03h) : 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 => 안동 터미널

[ 버스 ] 10:40 - 11:20 (50m) : 안동터미널 => 안동하회마을

[ 점심 ] 11:20 - 12:30 : 하회마을 입구 장터

[ 버스 ] 12:30 - 12:40 (10m) : 하회마을 장터 => 하회마을

[ 관광 ] 12:40 - 14:40

[ 버스 ] 14:40 - 15:30 : 하회마을 => 안동역(기차역)

[ 간식 ] 15:30 - 16:00 : 맘모스제과

[ 택시 ] 16:00 - 16:20 : => 월영교

[ 관광 ] 16:20 - 17:10 : 월영교

[ 택시 ] 17:10 - 17:30 : 월영교 => 안동찜닭거리

[ 저녁 ] 17:30 - 18:30 (01h) : 안동찜닭

[ 버스 ] 18:30 - 18:50 (20m) : 안동역 => 안동터미널

[ 버스 ] 19:20 - 22:20 (03h) : 안동터미널 => 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


음.. 시간이 여유로왔는데 이렇게 스케쥴을 다시 정리하고 보니.. 쫌 빡빡했던거 같기도 하다.

 

ㄴ 총 경비 : 10만원 ( 맘모스제과에서 빵을 좀 많이먹었다. )

ㄴ 안동으로 가는 버스는 경부선이아닌 센트럴(호남선)에 있습니다.

    ( 예전만큼 경부, 호남 기준으로 터미널이 나눠져 있지 않습니다. )

ㄴ 안동터미널에 내리면 우측에 하회마을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심할때는 1시간 30분 정도이니 꼭 알아보고 가세요

ㄴ 하회마을 입구에 내리면 음식점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ㄴ 하회마을 입구에서 하회마을로 가는 순환버스가 있으며, 배차간격은 빈번(약 10분) 합니다.

ㄴ 하회마을에 음식점이나 편의점 같은건 없습니다.

ㄴ 나올때는 하회마을에서 그냥 버스 타시면 안동역(기차역)까지 갑니다.

ㄴ 안동버스터미널은 안동시내 ( 안동역 근처) 에서 좀 외곽에 있습니다.

    ( 넉넉하게 안동역에서 30분 전에는 택시  or 버스 타야합니다. )

ㄴ 안동시내에서 다 걸어다닐 정도의 거리에 맘모스제과와 안동찜닭골목이 있습니다.

ㄴ 월영교까지는 아무래도 택시를 타셔야 합니다.

 

 


 

하회마을에 도착해서 오른쪽에 펼쳐지는 길 ~ ^^

 

마을 전체의 느낌이 평온하고 여유로왔다.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문화유산으로 관리되서 그런지 하회마을에는 기념품샵이나, 음식점이 막 있지는 않았다.

 

 

처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진으로 마을에 들어가길래..

오른쪽 가로수로 잘 관리된 길로 먼저갔다..

( 가끔식 대인기피인가.. 생각할 때도 있지만 이런 도시여행이 아닌 시골여행에서 사람에 치이는건 싫다. )

 

 

 

이 길이 역설적이지만 하회마을에서 제일 좋았다. ^^

물론 한옥도 좋았지만. ㅎ 사진보다 실제가 500배 멋진 곳이다.

옆으로는 물길이 흐르고, 그 물길건너는 부용대가 있는곳 ! 여유롭고 평화롭고 따뜻한곳 !

(겨울 내내 오랫동안 움크려 있던 마음한테 위안이 되는 길이었다. )

 

 

 

 

믿기지 않도록 날씨가 좋았던 그날 !

부용대로 건너가기 위해 선착장에 있는데 너무 들떠 있었다. ㅎㅎ

 

 

우리쪽으로 오는 배..

나무배라서 직접 노저을줄 알았는데 ㅋ 모터가 내장되어 있는 나무배였다.

 

 

 

부용대를 올라가기 직전 있었던 한옥

 

 

한옥에 사람도 없고, 여러스타일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그 땐 아직 화가 잘 안풀렸는지.. 무슨 배틀로얄 에서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다코처럼 사진에 찍혔다.

흡사 임성한작가보다 더 무서운 표정으로.. 마지막 생존자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ㅋㅋㅋ

 

 

 

사진에 비친 내모습을 보고..

그냥 포기하고 풍경에 집중했다. ㅎ

 

컨디션이 좋으면 100장중에 1장은 건지는데,

그날은 1000장중에 1장건지기도 힘들어 보이는 날이었다.

 

 

 

부용대는 가려고 했으나, 생일날 다친 다리가 욱신거려서 올라가진 못했다.

 

다시 부용대에서 돌아와서,

이제 진짜 화회마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크지는 않지만. 적당히 아담하고 평화로운곳 !

그저 이 안정감있는 마을에서 이렇게 좋은 날씨에 걷고 있는것만으로 행복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

그때까진.. 행복해도 될까.. 라는 생각을 가지긴 했는데..

나도 모르게 점점 기분이 풀어졌다.  

 

 

 

 

이 전경을 보면서 한옥마루에 걸터 앉아서..  한참동안 앉아있었다.

어반자카파의 "문"을 들으면서...

 

 

 

 

꽃도 피고 ^^

봄이 있어서 참 좋다. ㅎ

 

 

 

이렇게 저렇게 한옥마을을 잘 ~ 마무리하고, 이제 안동시내로 갔다.

 

사실 안동에서 간고등어도 먹고 안동찜닭거리에서 안동찜닭도 먹었는데,

생각나면서 아직도 그리운 이맛 !!! 미슐랭 쓰리스타를 받은 맘모스 제과 였다 !!!

 

 

 

 

뭐.. 그냥 안동에서 쫌 유명한 빵집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유명한 옵스처럼 비싼 빵 파는집이 겠거니.. 했는데.. 미슐랭 쓰리스타를 괜히 받은게 아니었다.  

 

그냥 땅콩빵이 추천되어 있길래.. 나머지것들 사다가 챙겨넣었는데..

와.. 땅콩빵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저거 먹을 려고 월영교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 먹었다.

 

그리고 여기서 주력메뉴인 유자파운드 케익도 집에 사가지고 갔는데,

유자와.. 파운드 안어울릴거 같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결과적으로 전혀 기대 안했던 이 맘모스제과에서 감동을 받아서,

사실.. 하회마을은 굳이 또 가고싶지 않아도, 빵은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ㅎ


 

 

안동중심가에 이런 물가가 흐르고 있었다.

여러가지 조형물이 아기자기해서 한컷 ^^

 

 

빵을 한참 먹고, 저녁을 바로 먹기 그래서.. 택시를 타고 월영교로 갔다.

 

음.. 어떤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그 때 만났던 그 지역사람들을 통해 그 지역이 기억되기도 한다.

 

학생때 강릉에 여러번 갔었는데, 갈때마다 택시기사분 한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했다.

어떤 음식점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면 상호가 비슷한 .. 뭔가 기사아저씨와 커넥션이 있는듯한 식당에 데려다 준다던가.

심지어 가장 황당했던건... 조개구이집 소개해준다면서 강릉에서 주문진까지를 조금만 가면 된다고 말을 하고.

택시비를 2만원 넘게 나오게 했던 기사분도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학생들 돈 많잖아.. 였는데.. 아직도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다.

 

그래서 사실 여행가면 되도록 택시를 안탈려고 하고, 택시를 타더라도 기사님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튼 내가 여행에서 겪었던,

특히 지방으로 여행갔을때 타지에서 온 사람을 호갱님 취급하던 기사님들을 많이 봐왔던 지라.. 

택시 타는걸 피하는데.. 월영교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탔다.

 

근데 그날 따라 운이 좋았는지.. 택시기사님분들도 너무 점잖았다.

예산을 물어보고. 객관적으로 음식점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뭔가 미사여구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셨는데..

엄청 점잖게 설명을 해주셨다.  

다시 생각해 보니 맘모스 제과에서 만났던 분들이나.. 커피집, 찜닭가게 분들의 스타일이

괜히 양반의 도시라고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거의 국내 여행하면서 느껴보지 않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

사실 그래서 더 안동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월영교는 운치 좋은 산책로 같았다.

실제로 아주머니 분들이 차를 타고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산책도 많이 하셨고, 데이트 하는 연인도 많이 보였다.  

생각보다 깔끔했고, 가을에 낙엽질때 가면 왠지 더 멋있을거 같은 길이었다.

 

무튼 이렇게 산책하고 다시 돌아가서 안동찜닭을 먹었으나 ,

사실.. 대형 체인점 찜닭집에 길들어졌는지 프렌차이즈 찜닭보다는 내 입맛엔.. 별로 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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