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치이고, 힘들고.. 생각이 많아질땐 몸이 힘든 여행을 가야 한다.
물론 절대 복잡한 것들이 정리되진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잊혀지기 때문에 가야한다. ^^
이번여행은
1) 차를 절대 안타고 ( 차밀리는거 엄청 싫어서.. )
2) 당일내에 갔다올 수 있으면서
3) 리프레쉬도 되는
그런 여행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민둥산 억새 축제 직전 ! 이라고 해서 민둥산으로 결정했다.
1) 기차역에서 등산로까지 걸어갈 수 있고.
2) 축제기간직전에 가면 어머니 아버지 등산객들에 치일 가능성이 낮고.
:: 사실 이 조건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인다..
예전에 단양여행을 갔는데 가는 관광지마다 풀장비등산객에 치이고.. ( 뭐 그럴수 있다. 나도 간거니까.. )
그러나.. 막걸리와 고기, 김치, 홍어 등등을 이고지고
산에 올라와서 추태 부리고, 시끄럽고, 일렬로 등산하는건 협오한다.
그래서 여행은 딱 축제 직전이 좋았던거 같다.
봉평메밀꽃 축제도 그렇고.. ^^
여러가지로 딱 좋은 여행지 였다.
그리하여...
07:10 ~ 10:36 : 청량리 역 => 민둥산역 | 무궁화 : 14000원
11:00 ~ 15:00 : 민둥산 등산
민둥산역 => 증산초교 앞 등산로 입구 => 완경사쉼터 => 정상 (1코스 : 왕복 약 4시간)
15:00 ~ 16:00 : 점심 | 민둥산역 앞 식당 : 약 10000원
16:00 ~ 17:10 : 휴식
17:10 ~ 20:40 : 민둥산역 => 청량리 역 | 무궁화 : 14000원
ㄴ 총 비용 : 약 4만원
ㄴ 민둥산 역 앞에 식당이 몇개 있으나, 약간 부실합니다 ^^
ㄴ 민둥산 역 앞에 CU편의점, GS편의점있습니다.
ㄴ 화장실은 민둥산역에만 있다고 보셔도 되요 ^^ ( 완경사 쉼터에 있지만... 재례식이라.. )
ㄴ 완경사 쉼터 및 꼭대기에 간단한 컵라면등 물을 판매합니다.
ㄴ 증산초교 - 완경사쉼터까지는 약간 험한 산길입니다.
ㄴ 등산이 힘드시면 완경사쉼터까지 차를 끌고 가서.. 거기서 약 30분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갈 수 있습니다.
( 차가없으면.. 증산콜밴 ? 이런곳에 전화하면 데려다 주는것 같습니다. 가격은 몰라요. )
세 시간 자고 겨우 탔다.
7시 4분에 도착해서 7시 10분에 기차를 타는 .. 뭐 그래도 결국 가네.. 라는 생각과 함께 ..
기차를 타자마자 잠들었다.. 겨우 일어나 보니 동강이 옆으로 흐르는 아름 다운 풍경이 창밖에 보였다.
민둥산역은 불과 몇년전에 증산역이었다. 정선선과 태백선의 분기점...
한때 간이역여행에 빠졌을때 로망은 한겨울에 증산역 갔다가 별어곡역에 가는거였는데 ..
이번 겨울에.. 한번가봐야 겠다. ^^
민둥산역을 뒤로 하고.. 일단 빨리 등산로에 진입하기 위해서 증산초교를 찾으로 갔다.
증산초교는 뭐 지도에도 나오겠지만. 민둥산역을 등지고 하천만날때까지 계속 직전해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하천 너머 보인다. (도보로 한 15분 정도? )
아직 축제기간은 아니지만. 축제준비중인거 같았다.
위 굴다리를 건너, 증산초교 등산로 입구에서..
학교 바로 앞에 등산로 1코스의 입구가 있다.
증산초교에서 출발하는건 1코스이다.
편도 1시간 30분 소요되는 제일 짧은 코스이긴한데..
실제로 가보니 올라갈땐, 2시간 30분, 내려올땐 1시간 30분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등산로가 험했다..
편도 1시간 30분에 3.2 km정도면 뭐.. 하루에도 그정도는 걸어다니니까 괜찮겠지.. 했지만..
왠걸... ㅠ 내 체력이 바닥이었다는 사실을 30분만에 ㅋ 깨달았다.
평화로운 산길 사진만 이지만..
급경사 구간엔 폭이 1미터가 안되고, 옆이 낭떠러지라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가는 길이 급경사 , 완경사 코스가 있는데 당연히 완경사 코스를 선택했지만...
이정도가 완경사면 급경사로 갈땐 줄타고 가는건지 의심이 들 정도의 난코스 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쉴 공간이 정말 없다.
1미터 폭인데 쉬고 있으면, 가고 오는 사람에 민폐이기 때문에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다.
(물론 나중엔 1분에 한번씩 쉴 수밖에 없었지만.. ^^ )
드디어.. 완경사 쉼터까지 왔다...
지도상 급경사에만 쉼터가 있었는데.. 완경사에도 다행히 ^^ 쉼터가 나왔다.
생각해 봤을때, 증산초교에서 완경사 쉼터까지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그런데.. 쉼터에 갔는데 .. 어떤 아주머니가 생후 1년이 안된아이를 엎고 있었다.
아 ~ 저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왔지 ?? 라고 생각이 드는순간. ! 바로 옆에 차가 한대 있었다.
.. ... ... 왠 차? 등산로인데 ? ..... 증산콜밴 현수막 ?... 뭐지 .. ?
음.... 알고보니 차가 있으면 거의 산중턱까지는 차를 타고 오고, 그 때부터 아주 잠깐 동안만 올라가면 정상이 나왔다.
헛헛하고, 뒤통수 맞은 느낌.... 아주 조금 허무해졌다.
아 드디어 ^^ 이 관경을 보려고, 민둥산에 오는 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 ! ^^
정상에 이렇게 평평하고 넓은 공간이 있다는것도 신기한데,
억새가 바람결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마..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해질때까지 정상에 있었어도 너무 좋았을 텐데... 기차시간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등산하면서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이
다 정상에 있구나.. 라고 생각 될 정도로 정상에 사람이 많았다.
THE END
( 뭐.. 끝낼것도 없지만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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