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일째,
동행이 있는 여행에서 피할수 없는건, 바로 동행자와의 트러블이다.
여행스타일이 안맞는다던가... 여행스타일은 맞더라도 그날그날의 상대의 컨디션에 따라 상황은 매우 달라진다.
그리고 익숙한 생활이 아닌 어색한 타지에서의 트러블은 절대 진리다.
많은 여행을 다녔고, 그 때마다 서로가 아무리 맞추고 가도 트러블은 피할 수 없었다.
물론 대놓고 소리지르며 싸우는 경우는 없다. ( 차라리 이 경우면 편하다. )
어느 순간 불만으로 쌓인 침묵의 기운이 시작되면, 심각한 트러블이 발생한다.
이 경우, 보통 오래갔다.
그리고 이후에는 겉으로는 웃지만... 앙금이 남고, 얼마지나지 않아 서먹해진다.
그래도, 이 법칙에 예외는 있다고 생각 했..었..다.
10년지기 제일 친한 친구랑 갈때도 그 예외에 포함된다고 생각했다.
음.. 그러나 예외는 없었다 ^^
누군가는 루브르 하면, 모나리자가 떠오르겠지만 ㅎ
난 베프와의 냉전상황이 떠오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입장을 기다리면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던 우리 ㅎ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 들지만 그 땐 항상 심각하다.
뭔가 불만이 가득차고, 그 불만을 양보할수 없는 분위기 ㅎ
결국, 우린 루브르에서 따로 관람했다. ( 내가 그렇게 하자고 했다 )
옹졸한 내가 ㅎㅎ 아 ~ 정말 부끄럽지만, 그 때 사태를 크게 벌리지 않기 위한 최선이었다.
모나리자 앞에 사람들이 벌떼 같이 모여있었다.
내가 사람구경을 온건지 ㅎ 모나리자를 보는건지. ㅎ
그리고 수많은 작품에서 압도당할정도로 감동받았다는 말은 절대 못하겠다.
내가 감정이 없는건가 ? ㅎ 라고도 생각했지만. 솔직히 와 ~ 그림 크고, 건물 크고, 사람많다. 가 내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신 퐁피두에서는 달랐다.
이 여행을 계기로 내가 고전미술보다는 현대미술에 훨씬 더 감흥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는 기발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넘쳐난다.
중고등학교때 얇디 얇은 컬러판 미술책에서 봤던 작품들이 그곳에 있고, 매번 새로운 기획전과 정말 기이한 작품들을 보고나서는,
사실 루브르 보다 훨~ 씬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정말 기분좋은 신!선!함!이었다. 잠자고 있는 뇌를 깨우는 느낌 ㅎ 이거다 싶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퐁피두 센터를 관람하면서,
우리의 감정싸움은 끝이 났다. 즐겁게 음식을 먹으면서 ㅎ
10년지기 친구는 달랐다. 먼저 손내밀어줬고, 언제 싸웠냐는 듯 그렇게 끝이 났다.
이제 세느강에 배타러 고고 ㅎㅎ
였지만.... 세느강에 배타러 가니. 우리에게 맞는 시간때가 없었다 ㅠㅠ
너무 아쉬운 마음에 다시 세느강가에서 포토타임을 활발하게 가졌다.
와상 ㅎ 친구의 인권을 위해 얼굴은 가렸다 ㅎ
배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미친자처럼 온몸으로 인사해 줬다 ㅎ
그리고 마지막은 어느 커플의 염장샷 !
강건너 커플구경.. 그렇게 우리 파리 여행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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