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혹한이라고 한다. ㅠ

( 망했다. 추운거 엄청싫어하는데 ..... )


그래서 혹한의 겨울이 오기전에, 걸어다니면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찾았다. 

일단..

1. 가깝고

2. 부담되지않고 ( 경제적으로 ㅋ )

3.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곳.


이 세가지를 기준으로 찾아본 결과, 매번 가야지 가야지 했던 낙산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ㅎ

뭐 후보에는 우이령길이나 부암동 같은 곳이 있었다. ㅋ 



 

 


* 가는 법은 정말 심플하다 ㅎ

  혜화역 2번출구에 내려서 마로니에공원 뒷쪽으로 계속 직전하면, 떡하니 낙산공원 표지판이 있다.

  그리고 가기전에 산이라서 좀 올라가야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서 놀랄 정도로 가까이 있다.


다행히 내가 간 날은 10월 말 치고는 가장 날씨 좋고, 기온이 24도까지 올라가서

겹겹이 입은 옷가지들을 다 가방에 넣고, 반팔차림으로 올라갔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 낙산공원 올라가는길


 


 

 

 

혜화역에서 아주 조금만 올라가면 ~ 이런 기린그림이 떡하니 지키고 있다. ㅎ


 

 


혹시나 길 잃어버릴까봐 찍었는데 ㅋ 그럴일은 없었다.


낙산공원 끝까지 올라, 혜화역에서 급히 산 김밥과 커피를 마시며 ㅎ 노닥노닥 거리고 있으니까.

마치 주말이 1분이라도 더 길어진 느낌이었다.

올라가면 딱히 먹을 건 없으니까..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사서 가서, ( 쓰레기만 잘 챙겨오면 ) 소풍느낌도 나고 좋을것 같다. ㅎ


그렇게 있다가 버스종점쪽, 성벽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가.. 성벽이 점점 낮아지는 곳에서 성벽에 앉아 서울시내를 내려다 보는거 완전 강추다.

시원한 바람과 왠지 모르게 힐링되는 느낌과 ㅎ

거기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거의 1시간 넘게 앉아있었다.


서울시내에 이렇게 가깝고 한적한 곳에서 쉴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아쉽게도 생각하고 이야기 하느라.. 여기 사진은 없다. ㅠ

이제는 사진을 마구 찍어대기 보다는 눈에 담는게 훨씬더 가치있는거 같아서... 사진을 많이 안 찍게 된다.


그렇게 성벽을 따라 내려오다가.. 마을로 들어갔고..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는거리가 있어, 그 쪽으로 갔더니 이화벽화마을이었다.


 

 


위에서 내려봤을땐.. 사람이 왜이렇게 많지 ?? ㅋ 라고 생각했는데 아래 내려가서 보니까. 계단에 틈틈히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이화벽화마을 하면 트레이드 마크처럼 항상 사진이 뜨는 그곳이었다.



 

 


요즘 국내에 벽화마을들이 참 많다.

부산 감천동에도 정선에도 통영에도...달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 지금은... )

근데 어릴땐.. ( 뭐 어쩌면 지금도.. ) 외지 사람이 달동네를 보고 한국의 나폴리 갔다느니... 색감이 좋다니.. 하면서 감탄하고 갔을 땐,

너무 싫었다. 그 동네는 타지 사람이 보면 멋있을지 몰라도 가파른 산비탈을 깍아 집을 짓고, 겨울이면 경사가 너무 심해 줄잡고 올라가야 하고, 공동화장실에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 낭만 따위를 언급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셔터 한번 누를 때마다, 기부를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적도 있고...



근데 비슷한 생각이 이화마을을 보며 다시 생각났다.

아마도 벽화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면 집값이 올라.. 또 더 힘든 사람은 다른곳으로 가지 않았을까 ?

이렇게 주말 주중할것없이 사람들이 와서 현실적인 도움없이 떠들고만 가는데.. 주민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

입장료라도 받아서.. 거기 계신 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없을 까 ? 등등....


뭐 ㅋ 내가 서울시장도 아니지만.. 잡다한 생각이 마구마구 스쳐갔다.

그러면서도 좋다고 사진찍기도 했지만.. 한쪽구석은 그런 생각이 있었다.



 

 


특이한게 여기에도 중국관광객들이 많았다.

뭐...애들은 울고. 어른들은 시끄럽고.. 해서 후딱 내려갔다.


계단을 등지고 오른쪽 큰길로 쭉 가면 낙산공원 주차장과 이어진다.

주차장쪽으로 가면.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조각작품이 있다.ㅋ


 


회사가는길이 매일매일 낭떠러지 길이지... ㅋ암 ~ 그렇지 ㅋ

이 조각상 참신하지만.. 왠지 모르게 엄청 공감된다.


이렇게 슬슬 다시 낙산공원으로 다시 돌아와 ㅋ혜화역으로 향했다.

참고로, 낙산공원에서 동대문역 쪽으로 가는 방법도 있긴하다. 하지만 동대문보다는 혜화를 더 좋아해서 그 쪽으로 고고 ^^


다음에 날씨 좋은데 멀리나가기 힘들때,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그리고 시원한 여름 밤에도 와서 서울 야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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