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
작품성이나 리얼리티를 떠나서, 가을엔 멜로 영화가 땡긴다.
작년 봄에 이 영화를 봤을때.. 페북에 "가을에 봤으면 어쩔뻔 했니.. " 라고 남기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시간 참 빨리간다.
이번에 올레길 코스를 고민할때,
바다를 질리도록 보고 싶다는 지인의 요청과 뭔가 새로운 곳을 가고싶다는 내 생각을 둘 다 만족시키는
올레길 5코스에 있는 건축학개론의 그 집이 생각났다.
올레길도 걷고, 그와중에 건축학개론의 한가인집도 가고 ^^ 일석이조로 괜찮은 결정이었다.
* 제주시에서 버스로 가는법
버스730번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 위미문화의집 정류장 (1.5hr)
=> 올레길 표식을 보고 약 10분정도 도보 이동
ㄴ 걷기 편한길입니다.
올레길 5코스 출발전에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의외로 그다지 배고프지 않았다. (약 1/2 지점까지는...)
위미항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배고파지더니, 서연의집 2km를 남겨두고 간식을 살짝 먹었다ㅠ
그리고 ! 올레 5코스의 핵심인 건축학개론의 서연의 집으로 향했다.
드디어 !! 차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멀리 서연의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
영화세트장은 허물고, 다시 지었다고 하긴 하나..
실제 영화에 나왔던 서연의 집을 가는것 마냥.. 신기하고 설렜다.
오픈 - AM 10:30
마감 - PM 10:00
영화에 나왔던 발자국 찍힌 연못도 한컷 ^^
드디어 입구 ^^
문제의 키스신이 있었던 장면이 벽에 걸려 있었다.
" 왜 날 찾아온거야 ? " 이 장면 보면서 서연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많이 힘들면 그럴수도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카페 곳곳에 이런 영화 장면이 주요대사와 함께 걸려 있었다.
다시금 건축학개론이 생각나게 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장면과 대본일부가 있었는데..
나중에 내 집을 꾸밀때 이런느낌도 좋을거 같다고 생각했다 ^^ (근데 언제 ?ㅋ )
딱 이자리에 앉아서, 엄태웅과 한가인이 앉아 있었던 자리를 바라봤다.
내가 잡은 자리는 정말 명당이었다. 앞엔 잔디밭, 그 앞엔 바다. 그리고 먼 바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건축학개론의 OST를 들으며.. 멍 하니 앉아있었다.
특히,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나왔을때는 마음에 "두둥" 음. 느낌이 이상해졌다.
기억의 습작은 그냥 길가다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는데, 여기서 듣자니 매우 두근거렸다 ♥
밖에 잔디밭은 들어갈수없게 되어 있지만, 차라리 그 편이 좋았다.
사실 살짝 누워보고 싶었지만ㅎ
우리 10년 뒤에 뭐하고 있을까 ?
반대로 내가 10년전엔, 10년후 뭐가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까 ?
그땐 20대 후반은 없는 나이인줄알았고, 상상해 본적도 없다 (단언컨데 ㅋ ) 대학만 가면 인생 끝나는 줄알았다.
그럼 정말 10년 뒤에는 ?
30대 후반인데... 에휴 ~ 정말 행복했음 좋겠다. ㅎ
좋은 사람들과 40,50대 걱정하지 않는 그런 30대 후반이었으면 .. 하고 싶은일 계속하고 좀 더 전문적이었으면 ^^
( 30대의 내가 이글을 보고 그렇게 되었다..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
명당자리였던 내자리에서 ^^ 정말 좋았다.
역시 올레 5코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니 좋았다.
추측컨데 영화사에서 이 카페를 운영하는거 같은데, 그 영화사 작품 장면이나 포스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영화도 내 스타일의 영화가 많았다.
접속, 파주, 버스정류장 ,연애조작단, 그때그사람들, JSA ..
사실 대작은 아니지만 소소하고 따뜻한 느낌의 영화! 장면 하나하나 포스터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 영화장면과 영화를 봤을때의 내가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한컷 !
한 2~3시간 있고 싶었으나 카페에 사람도 많았고, 해가 지고 있어서 1시간 후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왠지 평일에 오면 책도 읽고 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좋을거 같다.
그럴리 없겠지만.. ㅠ 다음에 또 와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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